왜 우리는 어릴때의 기억을 하지 못하는걸까? 뇌과학으로 알아보자.


기억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억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유독 어린 시절의 기억은 흐릿하거나 거의 떠오르지 않는 걸까요? 이는 우리의 뇌가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 우리가 어릴 때의 기억을 잘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기억 형성의 기본 원리
 2. 유아기 기억상실이란?
 3. 유아기 기억상실의 원인

1. 기억 형성의 기본 원리

기억이란 우리의 경험, 지식, 정보 등을 저장하고 다시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억은 어떻게 형성되고 저장될 수 있을까요? 기억 형성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잘 못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기억의 정의와 종류

기억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정보를 받아들이는 '부호화' 단계입니다. 둘째, 부호화된 정보를 유지하는 '저장'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할 때 저장된 정보를 꺼내어 사용하는 '인출' 단계입니다. 이 세 가지 단계가 원활하게 작동해야 우리는 기억을 형성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억은 또한 그 지속 기간에 따라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기 기억은 짧은 시간 동안 정보를 유지하는 반면, 장기 기억은 오랜 시간 동안 정보를 보존합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기억 형성 과정

기억 형성 과정은 매우 복잡한 뇌의 활동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되면, 이 경험은 우리의 감각 기관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그 후 뇌의 여러 부분에서 이 정보를 처리하고 해석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특정한 정보는 단기 기억으로 저장됩니다. 만약 이 정보가 중요하거나 반복적으로 사용된다면, 이는 장기 기억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장기 기억으로의 전환은 주로 해마라는 뇌 부위에서 이루어집니다.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고 이를 다른 뇌 부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해마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이 장기적으로 저장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기억의 강화

기억이 잘 저장되고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복과 연습이 중요합니다. 특정한 경험이나 정보를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 뇌는 이를 더욱 강하게 연결시키게 됩니다. 이를 '기억의 강화'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냅스라는 신경 연결 부위가 더욱 강하게 형성되어, 정보가 더 잘 저장되고 인출될 수 있게 됩니다.



2. 유아기 기억상실이란?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거의 떠올리지 못하는데요, 이는 '유아기 기억 상실' 이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이론들이 있습니다.

(1) 유아기 기억 상실의 정의

유아기 기억 상실이란 보통 3세 이전의 기억을 거의 또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3세에서 7세 사이의 기억도 흔히 희미하거나 단편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우리 뇌의 발달 과정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 발생 시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3세 이전의 기억을 거의 떠올리지 못하고, 이는 유아기 기억 상실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3세 이후부터 7세까지의 기억도 부분적으로 잊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기억 상실은 특정 사건이 아닌, 일반적인 경험들에 대해 더 많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일상적인 일들은 기억나지 않지만, 매우 강렬한 감정을 동반한 사건은 가끔 기억될 수 있습니다.



3. 유아기 기억 상실의 원인

(1) 뇌 발달

어린 시절, 우리의 뇌는 빠르게 성장하고 발달합니다. 특히 기억 형성과 관련된 해마(hippocampus)는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유아기에는 해마가 아직 성숙하지 않아, 기억을 장기적으로 저장하는 능력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형성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거나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2) 언어 발달

기억과 언어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특히 생후 몇 년 동안, 우리는 언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언어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고 구조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언어가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경험을 더 잘 기억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지만, 초기의 언어 능력이 부족한 시기의 기억은 나중에 쉽게 인출하기 어렵습니다.


(3) 자아 인식의 발달

기억 형성에는 자아 인식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아 인식이란 자신이 독립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대략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자아 인식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는 자신의 경험을 주체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이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자아 인식이 충분히 형성되기 전의 경험들은 잘 기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신경생물학적 요인

뇌의 신경 연결망도 유아기 기억 상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신경 세포 간의 연결, 즉 시냅스는 기억 형성과 저장에 필수적입니다. 유아기 동안 신경 연결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재구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의 기억이 손실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 생물학적 변화는 유아기 기억 상실을 설명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입니다.


(5) 환경적 요인

유아기 기억 상실은 단순히 생물학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정적이고 일관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억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불안정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기억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나 보호자와의 상호작용도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와의 대화나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경험을 더 잘 기억하게 됩니다.

이처럼 유아기 기억 상실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의 발달, 언어 능력, 자아 인식, 신경생물학적 변화,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잘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