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운전하다 보면 유리창에 뿌연 김이 서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당연히 히터를 켰지만, 오히려 유리가 더 뿌예져서 당황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운전자들은 히터와 A/C를 동시에 켜보라는 조언을 듣기도 한다.
"히터는 따뜻한 바람인데, 왜 A/C를 켜야 하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더운 여름에만 사용하는 A/C를 한겨울에 켜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자동차 제조사들이 일부러 이런 기능을 설정해 둔 이유가 있다.
1. 자동차 히터와 A/C의 원리
1) 자동차 히터의 원리
히터는 엔진의 열을 활용하여 따뜻한 공기를 만든다. 엔진이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은 냉각수(엔진의 열을 식히는 액체)를 데우게 된다. 이 따뜻해진 냉각수가 히터 코어(작은 라디에이터 같은 부품)로 흐르고, 바람이 이 히터 코어를 지나면서 따뜻한 공기로 변한다.
이 방식은 전기 에너지를 추가로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 소모가 크지 않다. 단, 엔진이 충분히 예열되지 않은 상태라면 히터의 온도가 낮을 수 있다.
2) 자동차 A/C의 원리
A/C는 공기를 차갑게 하고 습기를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은 냉장고의 원리와 유사하다. A/C 컴프레서는 냉매(에어컨 가스)를 고온 고압의 상태로 압축하고, 이 냉매가 응축기(Condenser)를 통해 냉각되며 액체로 변한다.
이 액체 상태의 냉매는 팽창 밸브를 지나며 갑자기 기체로 변하는데, 이 과정에서 온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차가워진 냉매가 증발기(Evaporator)를 통과할 때 바람이 불어 들어가고, 차갑고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어 실내로 보내진다.
A/C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습기 제거이다. 차 내부의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앞유리의 김서림을 막을 수 있다.
2. 왜 히터와 A/C를 같이 켜는 걸까?
1) 습기 제거를 위해 A/C 활용
A/C는 공기 중의 습기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히터로 인해 따뜻해진 공기를 A/C로 건조시키면, 공기 중의 수분이 제거되어 유리창의 김서림이 방지된다.
일부 자동차의 경우, 앞유리 송풍 모드를 켜면 자동으로 A/C가 작동하는데, 이것 역시 습기 제거를 위한 시스템의 일부이다.
2) 자동차 제조사의 자동화 시스템
최근 출시된 차량들은 유리창의 시야 확보를 위해 앞유리 송풍을 활성화하면 자동으로 A/C가 켜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운전자는 별도로 A/C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으며, 시스템이 알아서 습기 제거를 위해 A/C를 가동한다.
3) 안전한 운전을 위해
김서림이 발생하면 시야가 흐려져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히터와 A/C를 동시에 사용하면 유리창의 김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어 안전한 운전에 도움을 준다.
🌀히터와 A/C를 함께 사용할 때의 장단점
-장점
- 빠른 김서림 제거 : 히터와 A/C의 조합으로 유리창의 김을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다.
- 안전 운전 가능 : 시야가 깨끗해져 안전한 운전을 보장할 수 있다.
- 쾌적한 실내 환경 : 따뜻하면서도 건조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단점
- 연료 소모 증가 : A/C 컴프레서가 작동하므로 연비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소음 발생 가능 : A/C 작동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히터와 A/C를 같이 켜는 것은 안전하고 쾌적한 겨울철 운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이다. 유리창의 김서림을 빠르게 제거해주는 이 조합은 운전자의 시야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약간의 연료 소모는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안전이다!